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할 6‧11 전당대회 대진표 얼개가 맞춰졌다. 양강으로 평가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경륜을 중시하는 중진 그룹과 개혁을 내세운 신진 그룹 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초선인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도 도전, 다양한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가면서 경선 흥행에 일단 청신호가 들어왔단 지적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이 정권교체 열망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야권을 하나로 묶어내고 혼란스러운 당을 다시 수습하고, 야권의 힘을 하나로 만드는 어려운 자리”라고 했다. 이어 “어려운 자리를 맡아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신진 그룹의 도전과 관련, “그 분들의 용기와 도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일부 언론이 세대교체라고 하는데, 사회와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생각의 세대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연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자”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훌륭한 후보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에 더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선 흥행을 이끌겠다”며 “이준석과 함께라면 이번 전당대회로 우리는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의 출마 선언으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인사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나 전 의원, 이 전 최고위원에 주호영‧조경태(5선)‧홍문표(4선)‧조해진‧윤영석(3선)‧김웅‧김은혜(초선) 의원, 신상진 전 의원 등이다. 오는 22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뒤 28일 예비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역 가운데 배현진‧이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친박 김재원 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원영섭 전 조직부총장, 도태우 변호사,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한다. 한 자리인 청년최고위원엔 이용 의원과 홍종기 전 부대변인, 강태린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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