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D-1] '방미' 정의용 "북한, 美 구상 호응하길...북·미정상 만날 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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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5-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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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언론 인터뷰..."북·미 정상회담, 이번에는 더 많은 준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이 구상에 호응하기를 바란다."

방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현지 PBS 방송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최근 검토를 마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지난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합의 등 그간 비핵화 협상 성과를 지속하기로 한 점을 언급, "더 현실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정부 내에 책임 있는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과 직접 접촉하는 게 낫다"며 북·미 간 실무 접촉보다 고위급 접촉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도록 권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아직은 최고 지도자들이 만날 때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기 전에 더 많은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미 싱가포르 선언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1992년 발효한 남북 간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거론했다.

선언에 따르면 남북은 비핵화에 대해 '남과 북은 핵무기를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 사용하지 아니한다'고 정의 내렸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이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매우 명확한 정의"라면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대내적으로 힘든 정치 여건 속 대북 성과를 더 내려고 하느냐'는 물음에 "최근 우리가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은 대북 정책과 관련된 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상황에 대한 국민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중 대립 속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미·중 양국 모두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이 대립보다는 협력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첫 대면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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