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서 활동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의 동면지 조사를 통해 새끼 6마리가 태어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동면지와 인근 지역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로 이뤄졌다. 4마리의 어미곰(RF-05, KF-34, KF-52, KF-58)이 새끼 1~2마리씩 출산해 총 6마리의 새끼 반달가슴곰이 태어났다.
반달가슴곰의 머리글자는 개체의 원산지와 성별을 뜻한다. R은 러시아, N은 북한, C 중국, K 한국을 의미하며 암컷과 수컷은 각각 F, M으로 구분한다. 숫자는 관리번호다.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중 하나로 지난 2004년 지리산에 처음으로 방사된 RF-05는 올해 18살(사람 나이로 70대)의 고령에도 새끼를 출산했다. 이는 생태적으로 흔치 않은 사례다.
올해 태어난 개체 6마리를 더하면 현재까지 지리산, 덕유-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최소 74마리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지역사회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주요 서식지 주변에는 '곰 출현 주의' 홍보 깃발을 설치했다. 또 불법 사냥 도구를 수거해 서식지를 안정화하고,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지역 주민과 사전 면담, 피해 방지 시설 설치 등을 하고 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생태보전실장은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 공존을 위해서 탐방객들은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라며 "경고 방송이 나오거나 곰 출현 주의 홍보물을 보게 되면 그 즉시 현장을 벗어나 정규 탐방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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