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넷플릭스, 반격나선 토종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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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5-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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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엔터테인먼트 앱 설치 순위. [사진=NHN DATA 제공]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넷플릭스 다음으로 많이 설치한 엔터테인먼트 앱(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은 웨이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OTT 서비스 시즌도 틱톡보다 더 많이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NHN DATA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애플리케이션(앱)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설치 수가 많은 앱은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다만 2위부터 4위까지는 웨이브와 네이버웹툰, 시즌 등 국내 사업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5위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 플랫폼 틱톡이다.

OTT앱 모두 설치수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별 증가율은 △넷플릭스 16% △웨이브 11% △티빙 19% △왓챠 40% △쿠팡플레이 95% 등으로, 특히 국내 서비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직후 수혜를 봤던 넷플릭스가, 후발주자 디즈니플러스 등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전세계 신규 가입자수는 398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1580만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8만3501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들은 견조하게 성장한다. 웨이브의 MAU는 지난 2월 기준 331만명대에서 두 달 연속으로 증가해 370만명으로 올라섰다. 티빙도 지난 3월 327만명대, 지난달 293만명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성장하는 국내 OT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자 간 경쟁이 올해 한층 가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OTT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로, 지난해(6000억원) 대비 16.7% 성장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와 SKT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NHN DATA 측은 "올해 상반기에도 OTT 앱 설치수는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업자 별)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와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7일 기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엔터테인먼트 앱 설치수 기준 상위 30개 앱을 선정했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되는 앱인 유튜브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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