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戰] 철광석 135%·리튬 122%·동 90.4% 등 1년새 급등...한국은 뭐하나

  • 미국, 희토류 공급망 점검...일본·중국, 해외 자원 탐사 확대

자국 중심의 제조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주요 자원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코발트, 동(구리) 가격은 각각 t당 1만7168달러, 4만3615달러, 9965달러(26일 기준)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평균 가격보다 니켈은 41.5%, 코발트는 47.8%, 동은 90.4% 상승했다.
 

광산 자원 개발 일러스트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배터리 양극재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탄산리튬은 지난해 5월 평균 kg당 36.53위안에 거래됐으나 26일 가격은 무려 121.7% 상승한 81위안이었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도 지난 21일 t당 214.1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5월 평균(t당 91달러)보다 135.4% 상승했다.

석유·가스자원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았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배럴당 28.53달러에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6일 132.1% 오른 배럴당 66.21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주요 자원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수요 증가, 과거에 줄어든 투자로 인한 공급 감소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류권홍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국 정부에서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자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급 면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 자원이 저렴하던 시절에 투자가 줄었는데 그 영향이 수년이 지난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가격 급등에 더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산업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각국 정부는 희토류·니켈 등 주요 자원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점검하고 산업 취약점 발굴, 생산 확충 방안 마련에 나섰다.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등 전자산업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일본도 해외 자원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016년 해외 자원 탐사 예산으로 650만 달러(약 73억원)를 편성했던 일본은 지난해 이 예산 규모를 1960만 달러(약 219억원)로 키웠다.

또한 상사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기관 조그멕(JOGMEC,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은 각종 지원을 통해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해 해외 자원 개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아예 합병한 건을 모두 합치면 107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다. 해외 자원 개발 탐사에 사용한 예산도 3억 달러(약 3354억원) 이상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외국의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해외 자원 개발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개발도상국 등지에서 자원을 선점해왔고 미국과 일본도 자원·에너지 문제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대승적으로 풀어가고 있다”며 “정권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자원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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