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22) 사망경위 관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공식입장은 지난달 25일 손씨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33일 만에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열고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게서 의심점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손씨와 A씨 행적을 둘러싼 34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수사에서 손씨 사망과 범죄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 A씨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고, 손씨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은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서초경찰서 강력팀이 폐쇄회로(CC)TV 126대 영상과 한강 출입차량 193대 등을 분석하고, 목격자 16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최면 조사 등을 실시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그는 "혐의가 있다면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손씨와 A씨가 음주 후 다툰 것 아니냐, 두 사람이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A씨가 사건 당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할 때 탔던 택시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택시기사가 진술했기 때문이다.
손씨 아버지 손현씨(50)가 '아들이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손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입수 경위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찰은 당일 오전 2시 18분께 한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A씨가 누워 있는 손씨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A씨가 손씨 휴대전화를 갖고 간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손씨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이후 가족과 함께 손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에 돌아온 뒤 당일 오전 5시 40분께 손씨 부모에게 이를 돌려줬다.
현재까지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시점에 출석조사를 3차례 받았고, 이후 4차례 추가 조사를 받았다. A씨 부모도 각각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