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용틀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가시화에 용산 재개발 꿈틀

청파1구역, 재개발 정비구역지정 위해 신청서 접수

노후도가 발목 잡았던 청파동 1가, 공공·민간재개발 기대감 쑥

"재개발 기대에 매매가 껑충"…"6월 양도세 중과 효과" 설명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지난해 가격 알면 못 살 걸요. 청파동 일대는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매매가가 올랐어요. 청파동 1가가 공공재개발 문을 두드리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매수세가 몰렸죠.” 

“서계동은 도시재생으로 묶여 있고, 청파동은 사실 청파1구역을 제외하고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 없잖아요.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래가치에 기대를 걸지말지 잘 따져야 해요." (서울 용산 청파동 인근 중개업소 대표)

30일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용산구 청파동과 서계동에서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이 오는 2022년 착공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최근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는 등 재개발 관문을 활짝 열어뒀기 때문이다.

서울역 왼편에 있는 용산구 청파동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일명 강북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공터로 방치 중인 유휴철도부지에 2026년 최고 높이 40층, 5개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2만4403㎡ 이상에 달하는 MICE 시설과 함께 호텔, 판매·업무시설도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가구에 달하는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의 착공이 가시화되며 인근 지역인 청파동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청파동에서 재개발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청파동2가 106일대에 있는 청파 1구역이다. 청파1구역은 재개발 정비구역지정을 위해 서울시에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청파1구역 관계자는 “진행절차를 밟는 중으로 아직은 정비구역지정도 안 나서 조합설립도 못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구역이 지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재개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청파동 1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청파동 1가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청파동 1가는 연면적 노후도 미달로 공공재개발 선정에서 탈락했으나, 이번에 서울시가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키로 하면서 향후 민간이든 공공이든 재개발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용산과 마포는 워낙 사업성이 좋아, 공공보다는 민간재개발을 더 선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지난해에 대비 청파동 일대 매매가가 곱절로 뛰었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청파 1구역은 웃돈이 7억~8억원에 달한다”며 “청파 1가는 최소 4억원, 청파 2가는 최소 2억~3억원을 초기 투자 비용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당선 후 재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청파동과 서계동의 개발 가능성이 열리면서 매수문의가 급격히 늘었다"면서도 "매물이 씨가 말라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양도소득세 때문에 매매가가 올랐다는 설명도 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재개발 기대감보다는 6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팔고 싶어도 팔수 없는 매물이 상당수”라며 “매매가에 양도세를 반영해 가격을 높게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양도세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으니 매매가를 높게 부르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