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파라다이스, 신용등급 또 강등... 자금 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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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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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온수풀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실적 부진에 빠진 파라다이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주력 사업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수요에서 손실이 이어진 탓이다.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태지만 정상화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정기평가를 통해 파라다이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영업환경과 재무부담 확대를 조정 사유로 밝혔다. 지난해 파라다이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로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3.7%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86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이외에도 복합리조트와 호텔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내국인 수요가 회복되며 이들 부문은 실적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호텔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사업인 카지노 사업의 부진을 씻어낼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지난해 카지노의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칩을 구매한 금액)은 전년 대비 64.3% 감소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수 VIP 고객이 이탈하며 영업 정상화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류연주 한신평 연구원은 "VIP 고객 비중이 절대적인 수요기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에도 불확실성이 내재한다"며 "VIP 수요의 경우 소득탄력성은 높지 않으나, 정부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전염병 등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행 제한 정상화 시점이 매우 가변적이며, 수요의 완전한 회복에는 이 외에도 각 국간의 외교 관계, 자국 내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던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사업에 착수하며 재무 건전성이 훼손됐다. 리조트 완공 이후에도 수익이 기대되는 시점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9년 말 900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6.3%에서 130% 이상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전량 미매각이 나타나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태다.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일부를 매각하며 재무부담 완화에 나섰다.

또다른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신평 측은 향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10배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것으로 전망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당분간 실적 회복이 여의치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하반기 정기평가에서 등급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강서 수석연구원은 "지역별 카지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2022 년 이후 점진적인 영업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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