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양극화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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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6-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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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 투자 수요가 늘며 조건 좋은 아파트 가격 상승"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국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매매·전셋값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1일 KB국민은행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5분위 아파트(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10억4060만원인 반면, 1분위(하위 20%)는 1억1804만원이었다. 둘 사이의 격차가 9억2256만원에 달했으며,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5분위 배율도 8.8로 역대 최대였다.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을 기준으로 본다면 상위 아파트 가격은 5억6028만원에서 10억406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고(85.5% 상승), 저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1억1837만원에서 1억1804만원으로 소폭 하락해 양극화가 심해졌다. 2017년 5월 당시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4.7이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며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가진 아파트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세 양극화도 심화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도 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5분위 평균 전셋값은 5억9227만원으로 4월 평균 전셋값인 5억8781만원보다 400만원 넘게 올랐다. 5분위 평균 전셋값이 5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이었지만 7개월 만에 6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당장 다음 달 6억원대를 돌파할 수도 있다. 반면 지난달 1분위의 평균 전셋값은 오히려 4월의 8585만원보다 줄어든 8530만원을 기록했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 상승이 진행됐다. 200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는 해당 배율이 4~5 정도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6.1로 6을 넘기며 같은 해 12월에는 6.7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는 6.9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지역은 집값과 전세 양극화 현상이 비교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4.1로 4년 전 4.2보다 낮아졌다. 고가 아파트는 물론 중저가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오른 영향이다. 고가 아파트 가격은 2017년 5월 11억9528만원에서 21억4614만원으로 79.5% 올랐고, 저가 아파트 가격은 2억8436만원에서 5억2124만원으로 83.3% 증가했다.

전셋값도 2017년 5월과 비교할 때 고가·저가 아파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전세 5분위 배율은 2017년 5월과 지난달 모두 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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