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접어든 대파 가격, 달걀은 여전히 '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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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6-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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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란 특란 소매 평균 가격 7502원..평년 대비 약 2000원 비싸

  • 정부 "사육 마리 수 평년 수준 회복...이달 말 계란 가격 안정세 예측"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된 미국산 계란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에서 대파 대신 닭을 키워야 할까 봐요."

'파테크' 열풍이 일었던 대파는 최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계란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달걀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계란 특란 30개 소매 평균 가격은 7502원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이 1만원에 육박한 지역도 있다. 수원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값이 9500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계란 평년 가격이 5295원인 점을 고려하면 2000원 넘게 오른 셈이다. 계란 가격은 2월 15일 7233원으로 껑충 오른 후 65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듯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7000원대를 유지했다. 

좀처럼 계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살처분 등으로 계란을 낳는 산란계 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해 공급보다 수요가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1~3월 6400만개의 계란을 수입한 데 이어 4월에 4000만개, 5월 4000만개 이상의 계란을 들여왔다. 지난 1월 2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수입산 달걀 5만t에 긴급할당관세 0% 적용도 결정했다.  

정부는 또 수입시설 처리 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입 기간을 단축하고, 대형마트·온라인몰 등에선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활용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이달 말까지는 계란 가격이 평년 수준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산란계 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6월까지 수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육 마릿수는 평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며 "닭이 알을 생산하려면 일정 시간이 걸리는데,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쯤이면 계란이 4200만개 이상 생산돼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 공급이 평년 대비 600만~700만개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격이 올랐지만 지금은 평년 대비 공급이 부족한 부분이 적은 데도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는 수입물량 확대, 수입물량 공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에서 한 시민이 화분, 배양토, 비료 등 집에서 대파를 키울 수 있는 용품을 모아놓은 '대파 홈파밍 용품전'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파테크' 열풍을 일으켰던 대파는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31일 기준 대파 1kg당 소매 평균 가격은 3500원으로 평년 가격인 2724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3070원이었던 대파 가격은 올해 들어 껑충 뛰었다. 1월 한파와 눈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대파 소매 가격은 1월에 4403원을 기록한 후 2월 6386원으로 상승한 후 3월엔 6982원의 고점을 찍었다. 4월에는 6237원으로 소폭 낮아진 후 5월엔 452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가정에서 화초를 키우듯 대파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파는 화분과 배양토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대파 재배 용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까지 내놨다.

직장인 한이슬(33) 씨는 "대파가 7000원 가까이 오르자 홈파밍을 시작했다"며 "계란은 자취생의 주식 중 하나인데 가격이 내려올 줄을 몰라서 '이제 닭을 키워야 하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날인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원자재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 서민과 중소기업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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