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취약 시설 종사자인 30대 초반 남성이 지난 4월 27일 AZ 백신 접종 이후 두통 및 경련 발생으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담당 의료진은 이 남성을 검사해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내렸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31일 이 사례가 임상적으로 EMA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 정의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AZ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일반적인 혈전증은 뇌동맥, 관상동맥, 다리 심부정맥, 폐동맥에 주로 발생하는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 혈전이 잘 생성되지 않는 부위인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역 당국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복부 통증 지속, 다리 부기 등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이어지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접종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 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AZ 접종 대상인 30대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AZ 접종 연령대에 변화가 생겨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AZ 백신 접종은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건 당국이 접종으로 인한 이득 및 부작용 발생 유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 기준을 30세로 정했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이번 사례를 제외하고 AZ 백신 접종과 정맥 혈전증 중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가 1건 있었는데, 해외의 경우 사례가 조금 더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AZ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 이 같은 혈전 부작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방역 당국이 백신 수급 상황에 맞춰 접종 연령을 조금 더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감염내과 교수 역시 "AZ 백신 접종 횟수가 누적될수록 발견되지 않은 혈전 부작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혈전 문제에 대해 보다 정부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