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을 뛰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이가영(22)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 첫날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21시즌 대한골프협회(KGA)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이하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 경기가 17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 골프장(파72·6763야드)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이 주도하는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의 올해 첫 대회다.
1라운드 결과 이가영이 버디 9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2위인 최예림(22·5언더파 67타)을 1타 차로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가영은 오후 조로 1번 홀(파5)에서 출발했다. 첫 홀 버디를 낚았지만, 2번 홀(파4) 더블 보기를 범했다. 3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나 싶었지만, 4번 홀(파4)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이후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6번 홀(파3)부터 8번 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오버파에서 언더파로 돌아선 순간이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5) 버디를 더했다. 11번 홀(파3)부터 15번 홀(파4)까지 무의미한 파 행진을 이어갔지만, 16번 홀(파5)부터 18번 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로 하루를 마감했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이 대회가 56번째 대회다. 지금까지 44개 대회의 컷을 통과해 준우승 1회, 상위 5위 4회, 상위 10위 9회를 기록했다.
그런 그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국가를 대표하는 대회에서 생애 첫승을 기록하게 된다.
경기 후 야외 취재구역에서 이가영은 "아이언 샷이 좋았다.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버디를 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음을 내려놓고 쳤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이제는 그러한 마음들이 사라졌다.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악 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최예림도 이날 거침없이 몰아쳤다. 전반 9홀 3개의 버디(2·3·8번 홀)를, 후반 9홀 3개의 버디(11·12·14번 홀)와 1개의 보기(15번 홀)를 적어냈다. 5언더파로 이가영과 1타 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오픈에서 올해 첫승에 성공한 장하나는 7번 홀(파5) 이글을 앞세워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로 3위 그룹을 형성했다. 그룹 안에는 KLPGA 투어에서 천하를 누리고 있는 박민지(23·4언더파 68타)가 포함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장하나는 "긴장됐지만, 오히려 좋은 작용을 했다. 대회장은 한국여자오픈에 걸맞은 세팅이다. 모든 방향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대 메이저 대회 중 2개 대회 우승 만이 남았다. 이 대회 우승도 없다. 선수로서 우승하고 싶은 대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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