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두 명이 같은 날 UFC에서 2승을 거두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이 '하와이 좀비' 댄 이게(미국)를 물어뜯었다. '스팅' 최승우(29)는 '베테랑' 줄리안 에로사(미국)를 두들겼다.
UFC 파이트 나이트 정찬성 vs 댄 이게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스에 위치한 UFC 에이펙스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스터를 장식한 선수는 정찬성과 이게다. 두 선수는 가장 마지막에 옥타곤 위에 올랐다. 페더급(66㎏) 경기로 5분 5라운드 방식이었다. 경기 결과 정찬성이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정찬성은 5라운드 내내 이게를 압도했다. 이게를 상대로 '테이크 다운(넘어뜨리기)'을 빼앗아 냈다. 당황할 만했다. 3라운드에서는 공이 울리자마자 이게를 넘어뜨렸다. 그리고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초크로 이게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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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넘어뜨리기, 서브미션 등 모든 부문에서 정찬성이 이게를 뛰어넘었다. 유효 타격은 정찬성이 55.4%(92/166), 이게가 47.6%(80/168)였다.
넘어뜨리기도 마찬가지다. 정찬성은 5번 시도해 3번 성공했다. 반면 이게는 4번 시도해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넘어뜨리기를 모조리 빼앗아 오다 보니 서브미션 시도도 정찬성이 3번으로 0번인 이게를 앞질렀다.
경기가 종료됐다.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주심(허브 딘)이 정찬성의 손을 번쩍 들었다. 만장일치가 나왔다. 경기 직후 그는 "페더급 넘버3가 됐다. 이번 경기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번 KO나 TKO로 이겼는데 이번에는 판정승으로 이겼다. 실력과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타이틀에 임하는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에게 완패(판정패)를 당했다. 2019년 2승(에드거, 카네이로)을 거두며 페더급 벨트를 향해 달리던 그는 이 패배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다시 일어서는 데는 8개월이 걸렸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그는 이날 보란 듯이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였다. 타격전이 주를 이루었던 그는 타이틀전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무릎을 낮추고, 상대의 품에 파고들었다.
한편 같은 날 출전한 최승우는 에로사를 눕히고, 무자비하게 두들겼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1라운드 4분 45초 TKO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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