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 중흥·DS 2파전… 3년 전과 다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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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6-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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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인수후보자 모두 적극적

  •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차례 매각 부침을 겪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27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과 부동산 개발회사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은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호반건설은 막판까지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응찰 의사를 접었다.

3년 전 계약 직전 인수를 포기한 전례가 있어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KDB인베스트먼트 내부에서는 호반건설의 인수전 참여를 우려하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이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관건은 제안 가격이다. 최종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한 곳이 25일 기준 주가(주당 8660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엔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인수전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들 인수 후보자는 현재 인수금융 파트너를 확보하는 등 2조원대 실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대우건설 인수금의 절반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로 컨소시엄에 합류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인프라 전문 투자사 IPM이 맡기로 했다.

중흥건설은 재무적투자자(FI) 없이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자금력 등을 활용해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기업 인수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대우건설 인수에 자금력을 최대로 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도 강하다. 산업은행 측이 대우건설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여건이 조성되는 듯 보인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숨은 잠재부실도 거의 정리된 것으로 시장에서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500억원 이행보조금을 내야 한다. 인수 포기 시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인수를 포기한 호반건설 사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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