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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반도체 호황... '수출 규모·내실 더 견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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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장문기 기자
입력 2021-07-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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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수출 2018년 6월 512억 달러서 올해 같은 기간 548억 달러로

  • 상반기 누적 수출액 사상 첫 3000억 달러 달성... 연간 6000억 달러 기대

  • EBSI 등 각종 지표도 하반기 실적 기대감 높여

  •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위협요인’

국내 산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수출의 규모와 내실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2018년 ‘반도체 호황’과 유사하지만, 당시와 달리 자동차·조선·화학 등 주력 분야도 저력을 보여주면서 국내 산업계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쏠렸던 수출선도 다변화되면서 더욱 견실한 성장이 예고된다.

◆우리나라 수출 2018년 6월 512억 달러서 올해 같은 기간 548억 달러로

5일 산업통상부의 무역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2018년 6월 512억 달러에서 올해 6월 548억 달러로 6.7% 상승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이전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역대 6월 중 최고치이며,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해도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외형뿐만 아니라 일부 품목과 지역에 쏠렸던 수출의 다변화 등 내실도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품목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여전히 반도체 비율이 높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다른 산업도 약진하고 있다.

2018년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2.1%를 차지했다. 올해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4%를 점하며 3년 전보다 1.7%p 낮아졌다.

반면에 같은 기간 석유제품이 41억8000만 달러에서 46만4000만 달러, 자동차가 32억2000만 달러에서 40억5000만 달러, 선박이 12억3000만 달러에서 19억5000만 달러 등으로 수출액이 뛰어올랐다.

수출지역도 절대다수를 점했던 중국의 비율이 낮아졌다. 2018년 6월 중국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액은 138억4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이보다 5.5% 줄어든 130억8000만 달러였다.

대신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이 44억6000만 달러에서 52억1000만 달러, 베트남이 39억4000만 달러에서 48억5000만 달러, 중남미가 22억5000만 달러에서 25억4000만 달러, 독립국가연합(CIS)이 8억7000만 달러에서 13억4000만 달러 등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 사상 첫 3000억 달러 달성... 연간 6000억 달러 기대

올해 상반기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는 누적으로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에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면서 “수출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통 주력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서도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등 미래 고부가 가치 상품 비중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 품목 모두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것은 우리 수출의 장래를 밝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각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 규모가 작년보다 17∼19% 증가한 6000억∼6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84개국 127개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 상사 등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를 6100억 달러로, 무역협회는 6017억 달러로 각각 예측했다. 기존에는 반도체 호황이 있었던 2018년 6049억 달러가 역대 최고다.

코트라는 품목별로 비대면 경제,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석유제품 등 기존 수출 주력 품목도 글로벌 경기와 수입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 코로나19 대유행 영향과 함께 온라인 수출이 새로운 수출 루트로 자리 잡으면서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 수출 기회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EBSI 등 각종 지표도 하반기 실적 기대감 높여

각종 지표도 국내 산업계의 실적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출의 회복 요인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서버·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IT 관련 수출 증가세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1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오는 3분기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3.5로 지난 1분기(112.1)와 2분기(120.8)에 이어 3분기 연속 110을 상회한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국내 제조 기업들이 올해 3분기 경기가 지난 2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전국 제조업체 2400여 곳을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3분기 BSI가 약 7년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 103을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위협요인’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하반기 경기의 위협 요인으로 꼽고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기업들이 3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며 “3분기 EBSI 지수가 110을 상회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변수는 성장세를 일부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도 “올해 4분기 집단면역이 달성된다는 전제로 직전 분기인 3분기부터 경제 부문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예상치 못한 보건학적 위기가 다시 오면 경기 재침체(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산업 현장 일선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회복이 고무적이고 다행스럽다"면서도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위해 원자재가·수출운임 변동성과 미국발 금리 발작 가능성 등에 정책당국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를 가득 채운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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