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헤지 역할 못한다…힘 못쓰는 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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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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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지만, 보통 물가상승기 대안 투자처로 알려진 '금'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으로 돌아서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월 한 달 사이 금 가격은 7.3% 하락했다. 최근 금 가격은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은 이제 경제 지표와 연준 관료들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토마스 바킨 총재는 앞서 미국 고용에 있어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지표가 확실한 신호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긴축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물론 연준 내에서는 긴축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준의 긴축은 곧 달러의 강세로 이어진다.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달러 강세는 더욱 강화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블룸버그에 "하반기 자산매입 테이퍼링이 실질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이에 강세를 띠게 되는) 달러화는 금의 하방 위험을 초래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6개월간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뿐만아니라 금 가격은 내년이 되어서도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팽배해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이 아닌 위험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드는 경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 수치는 117.2에서 120.0으로 상향 조정됐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선임 디렉터는 "기업환경과 재정 전망이 향후 계속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낙관론에 무게가 실렸다"고 평가했다.

삭소 은행의 원자재 부문장인 올레 한센은 “금 시장은 달러 강세와 경제지표 회복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상승 매개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데일리 에프엑스(FX)의 환율 전략가인 일야 스피박은 로이터에 “금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 변화 이후 낮은 수준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추가로 나오면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당장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지수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견인하는 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임금 상승과 강력한 고용이 나타난다면 금 가격은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이 이어지면 금 가격은 더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는 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면서, 2022년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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