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키옥시아, 9월 도쿄증시 상장 추진...'반도체 슈퍼사이클' 열기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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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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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의 일본 도쿄증시 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매각설까지 돌았던 키옥시아는 일본 정부의 회생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 상장'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일 교도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키옥시아가 오는 7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오는 9월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올해 반도체 업계 종목의 주가도 순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키옥시아가 상장할 만한 시장 환경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 키옥시아가 제조한 낸드 플레시 메모리 반도체.[사진=키옥시아 제공]


키옥시아는 당초 지난해 10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 업황 악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웨스턴디지털(WD)이 각각 키옥시아 인수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과거 모회사였던 도시바와 일본 내 반대 여론으로 무산했다.

과거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와 대만, 중국 등의 추격으로 사실상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경영난에 빠지자,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기업마다 해당 사업부를 처분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반도체가 핵심적인 경제 안보 품목으로 떠오르자, 일본 내부에서는 자국에 남아있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보존하고 재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두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경제 안보와 직결된 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할 1000억엔(약 1조182억원) 규모의 기금을 신설하고, '포스트 5세대(5G) 통신 반도체' 개발을 위해 키옥시아와 소시오넥스트 등에 100억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나서 키옥시아의 회생을 돕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후 키옥시아 측에선 다시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로이터와 일본 금융주간지 다이아몬드 등이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를 인용해 키옥시아의 9월 상장설을 보도한 바 있다.

과거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체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경영 악화와 관련 사업 철수에 따라,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애플·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180억 달러(지분 49.9%)의 가격으로 매각됐다.

다만, 모회사였던 도시바는 여전히 40.2%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키옥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일부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동안 키옥시아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1조1800억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245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키옥시아의 순손실 규모는 전년도의 1조1800억엔보다 9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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