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양극화…엇갈린 중소기업 자금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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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7-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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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자금사정[사진 = 중기중앙회]


국내 중소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자금사정에서 뚜렷하게 확인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나쁨’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7.6%(다소 나쁨 19.8% + 매우 나쁨 7.8%)인 반면, ‘양호’는 25%(매우 6% + 다소 19%)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46.3%(다소 31.2% + 매우 15.1%)에 달했다. 호전됐다는 답변은 3.5%(다소 3.1% + 매우 0.4%)에 불과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기회복의 차등화로 인한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금사정 나쁨’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액 감소(81.2%)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부담(38.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4.8%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 전망은 20.8%, ‘증가’ 전망은 14.4%였다.

중소기업이 필요한 하반기 금융지원 과제(복수응답)로는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50.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부 추경 통한 정책자금 융자 확대’(50.2%), ‘만기연장 대출금 분할상환 지원’(40.2%)이 뒤를 이었다.

자금사정이 나쁜 중소기업에게 급격한 금리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겪은 애로사항(중복응답)으로 ‘대출금리 인상’(24.2%)이 가장 많이 꼽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업종별 차이에 따른 불균등 회복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현장에서 하반기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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