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MBN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킹'의 애청자가 가수 리누를 보며 그런 말을 했다. 조용필의 명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시작으로 '사랑비' '아름다운 강산' '언제나' 등을 부르며 무서운 기세로 라운드를 깨나가는 모습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확실히 폭발적 가창력은 물론 풍부한 감수성과 무대 활용 능력을 보고 있자면 '신예'라고 할 수 없는 능숙함이 있었다. 순식간에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망설임 없이 나아갔고 결국 '가요계 전설' 김종서·조장혁을 꺾으며 '보이스 킹'으로 거듭났다. 가요계 숨은 고수를 찾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피날레였다.
하지만 리누가 '보이스 킹'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채찍질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어느 날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아주경제는 최근 '보이스 킹' 우승자 리누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연 당시의 심정과 향후 계획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만난 가수 리누의 일문일답
'보이스 킹' 우승자가 되었다. 정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그 자리에 섰는데. 우승 발표 당시의 심경이 궁금하다
- 연말 시상식을 보면 수상자들이 깜짝 놀라면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하지 않나. 사실 그런 말을 믿지 않았다. '다들 조금은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제게도 일어났다.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눈물부터 터지더라. 힘들었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
예상하지 못한 것 치고 수상소감이 너무 깔끔했던 거 아닌가. 유력 '우승 후보'로 불리기도 했고
- 조장혁 선배님, 김종서 선배님, 그리고 제가 TOP3로 불리며 '가망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워낙 '전설'로 불리는 분들이니까. 그래서 한편으로 '져도 손해 보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하하하. 이기면 완전 대박인 거고! 오히려 부담감이 덜했다. '전설'과 '무명'이 맞붙었으니. 함께 무대에 올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가요계 전설을 제치고 우승자가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노래 실력만으로는 그분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제가 가진 이야기나 간절함 또 진정성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주제도 선곡도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함께 경쟁한 가요계 선후배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조장혁 선배님께서 '이제 형이라고 부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어찌나 기쁜지! 정말 감동하였다.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박강성 선배님은 항상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시고 저의 방향성에 관해 짚어주신다. 회사 소속 가수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등등. 선배님들께 항상 도움받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더니. '우승'한 뒤 더욱 겸손해진 모습이다
- 우승하고 나니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경연 프로그램 출연자들이나 선배님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자세에 관해 더 고민하게 됐다. '여기서 1등 했다고 갑자기 모든 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와닿는 말이었다.
결승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동료 가수와 협업하는 이중주(듀엣)와 개인 무대로 꾸며야 했는데
- V.O.S 김경록씨와 '하늘을 달리다'로 이중주를 꾸몄고 개인 무대는 '사랑아' '가족사진'을 불렀다. 사실 TOP3에 들 줄 몰랐기 때문에 '가족사진'은 연습도 못 했다. 하지만 '가족'을 주제로 했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던 것이 진정성을 끌어낸 것 같다.
'가족사진'은 그간 리누가 보여준 음악과 달랐는데
- 그렇다. 임무(미션) 자체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고 주제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떠올렸다. '가족사진'이라는 노래 자체가 저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져서 기교보다는 진정성을 담는 데 주력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 '울림이 있었다' '담담해서 더 좋았다'라고 해주셔서 감동하였다. '보이스 킹'을 하면서 보컬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을 느꼈다.
'보이스 킹'을 진행하면서 많은 칭찬을 들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왔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제일 눈에 들어오더라. '보이스 킹' 시청 게시판이나 실시간 댓글을 열심히 읽었다.
이제야 '보이스 킹' 시청을 하려는 시청자에게 리누의 '입덕(팬 입문) 영상' 클립을 추천한다면
- 제겐 '보이스 킹' 모든 무대가 귀하다. 하지만 꼭 하나를 뽑아야 한다면 1라운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무대다. 아무도 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준 무대 아닐까.
'보이스 킹'을 마친 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올해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계획 중이다. 팬들과 가까이 만날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 '보이스 킹'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도록 실력을 갈고닦아 대중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인간 이인우로서의 계획은?
- 가수 활동을 하며 빚을 많이 졌다. 상금으로 빚을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그동안 제 삶이 버겁고 여유롭지 못해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없었다. 앞으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싶다.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이제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새로운 목표를 정해본다면
- 저의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기교 말고 진정성을 갖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MBN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 킹'의 애청자가 가수 리누를 보며 그런 말을 했다. 조용필의 명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시작으로 '사랑비' '아름다운 강산' '언제나' 등을 부르며 무서운 기세로 라운드를 깨나가는 모습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확실히 폭발적 가창력은 물론 풍부한 감수성과 무대 활용 능력을 보고 있자면 '신예'라고 할 수 없는 능숙함이 있었다. 순식간에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망설임 없이 나아갔고 결국 '가요계 전설' 김종서·조장혁을 꺾으며 '보이스 킹'으로 거듭났다. 가요계 숨은 고수를 찾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피날레였다.
하지만 리누가 '보이스 킹'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그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채찍질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어느 날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아주경제는 최근 '보이스 킹' 우승자 리누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연 당시의 심정과 향후 계획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만난 가수 리누의 일문일답
'보이스 킹' 우승자가 되었다. 정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그 자리에 섰는데. 우승 발표 당시의 심경이 궁금하다
- 연말 시상식을 보면 수상자들이 깜짝 놀라면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하지 않나. 사실 그런 말을 믿지 않았다. '다들 조금은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제게도 일어났다.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눈물부터 터지더라. 힘들었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
예상하지 못한 것 치고 수상소감이 너무 깔끔했던 거 아닌가. 유력 '우승 후보'로 불리기도 했고
- 조장혁 선배님, 김종서 선배님, 그리고 제가 TOP3로 불리며 '가망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워낙 '전설'로 불리는 분들이니까. 그래서 한편으로 '져도 손해 보는 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하하하. 이기면 완전 대박인 거고! 오히려 부담감이 덜했다. '전설'과 '무명'이 맞붙었으니. 함께 무대에 올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가요계 전설을 제치고 우승자가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노래 실력만으로는 그분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제가 가진 이야기나 간절함 또 진정성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주제도 선곡도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함께 경쟁한 가요계 선후배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조장혁 선배님께서 '이제 형이라고 부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어찌나 기쁜지! 정말 감동하였다.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박강성 선배님은 항상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시고 저의 방향성에 관해 짚어주신다. 회사 소속 가수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등등. 선배님들께 항상 도움받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더니. '우승'한 뒤 더욱 겸손해진 모습이다
- 우승하고 나니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경연 프로그램 출연자들이나 선배님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자세에 관해 더 고민하게 됐다. '여기서 1등 했다고 갑자기 모든 게 바뀌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와닿는 말이었다.
결승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됐다. 동료 가수와 협업하는 이중주(듀엣)와 개인 무대로 꾸며야 했는데
- V.O.S 김경록씨와 '하늘을 달리다'로 이중주를 꾸몄고 개인 무대는 '사랑아' '가족사진'을 불렀다. 사실 TOP3에 들 줄 몰랐기 때문에 '가족사진'은 연습도 못 했다. 하지만 '가족'을 주제로 했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던 것이 진정성을 끌어낸 것 같다.
'가족사진'은 그간 리누가 보여준 음악과 달랐는데
- 그렇다. 임무(미션) 자체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고 주제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떠올렸다. '가족사진'이라는 노래 자체가 저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져서 기교보다는 진정성을 담는 데 주력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 '울림이 있었다' '담담해서 더 좋았다'라고 해주셔서 감동하였다. '보이스 킹'을 하면서 보컬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을 느꼈다.
'보이스 킹'을 진행하면서 많은 칭찬을 들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왔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제일 눈에 들어오더라. '보이스 킹' 시청 게시판이나 실시간 댓글을 열심히 읽었다.
이제야 '보이스 킹' 시청을 하려는 시청자에게 리누의 '입덕(팬 입문) 영상' 클립을 추천한다면
- 제겐 '보이스 킹' 모든 무대가 귀하다. 하지만 꼭 하나를 뽑아야 한다면 1라운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무대다. 아무도 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준 무대 아닐까.
- 올해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계획 중이다. 팬들과 가까이 만날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 '보이스 킹' 우승자라는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도록 실력을 갈고닦아 대중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인간 이인우로서의 계획은?
- 가수 활동을 하며 빚을 많이 졌다. 상금으로 빚을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그동안 제 삶이 버겁고 여유롭지 못해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없었다. 앞으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돕고 싶다.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했었다. 이제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새로운 목표를 정해본다면
- 저의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기교 말고 진정성을 갖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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