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얼마나 있나" 공모가 고평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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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7-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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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프톤 수요예측 앞두고 IPO 흥행 자신

[사진=크래프톤 제공]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는 크래프톤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일부 지적은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공모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국내 기업 중 콘텐츠·엔터테인먼트·정보기술(IT) 분야에서 크래프톤처럼 활약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공모가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크래프톤의 포텐셜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 시작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고평가 논란에 대해 미래 가치를 강조하며 되받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27일까지로 예정된 수요예측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크래프톤은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 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한 대표이사와 장병규 의장, 배동근 CFO 등이 참석했다.

IPO 간담회였던 만큼 이날 최대 관심사는 IPO 흥행 가능성이었다. 배 CFO는 "수요예측에서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흥행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크래프톤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장은 "그간 한국 상장사를 외면하던 투자자도 크래프톤의 글로벌 사업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검토를 받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유의미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경쟁자들과 IPO 일정이 겹치면서 투자자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사업을 운영 중인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라며 "'서학 개미'라는 표현처럼 그간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려면 외국 증시에 직접 참여해야 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국내에 상장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크래프톤에 투자하는 것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주주친화적 정책을 예고하는 발언도 남겼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크래프톤은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같은 노력을 배가해 새로운 투자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를 한 차례 낮추면서 고평가 부담은 덜어낸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장외시장에서 차기작들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반영된 만큼 주가의 향방은 차기작의 흥행 여부가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와 '칼리스토 프로토콜', '눈물을 마시는 새' 등 차기작들이 일정을 맞추고 준수한 평가를 받아야 공모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일정이 순연되거나 차기작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일 경우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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