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8/03/20210803100538546624.jpg)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 [사진=성원제약 제공]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는 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15㎝ 이하의 작은 튜브형 치약 용기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치약 용기 대부분이 재활용 선별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소각‧매립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체 치약은 한 번에 한 알씩 쓰는 알약 형태로, 입에 넣고 씹어서 거품이 생기면 칫솔질을 하는 방식이다. 유리 또는 철제 용기에 담거나 종이로 포장하면 ‘플라스틱 제로(0)’ 실천이 가능하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친환경 치약을 만들려던 건 아니다. 젊어서 가수 활동을 하던 그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치약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치약에서 재미를 찾은 뒤엔 제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1997년 성원제약을 설립했다. 이후 10여년간 튜브형 치약을 만들던 그에게 고체 치약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대표는 “치약 만드는 회사로서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며 “자동차, 휴대폰, 화장품 등 수많은 상품이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진화하고 있는데 치약은 100년이 넘도록 튜브 형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8/03/20210803102305968990.jpg)
성원제약 고체 치약 브랜드 '티시리즈'. [사진=성원제약 제공]
성원제약은 고체 치약뿐 아니라 고체 가글 등을 판매 중이며, 고체 타입 클렌저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체 클렌저 ‘워시필’은 한 알로 거품을 내 세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 대표는 일회용품의 고체화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여행이나 캠핑 시 많이 쓰는 일회용 치약‧비누‧샴푸‧린스 등은 대부분 비닐 포장이 돼 있고 친환경 대체재가 없다”며 “내용물을 고체화하고 종이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