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욱 혹독하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이지만 ‘축복된 재앙’으로도 불린다. 비록 미완(未完)에 그쳤지만 위기를 동력 삼아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경제가 일정부분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돼야만 효율적 자본 배분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도 착시에 가려진 한국경제. 더 늦기 전에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