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20%나 올리고도 실손보험 적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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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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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대폭 올랐는데도 적자가 크게 늘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손보험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은 5조52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4조9806억원)보다 11.0%(5465억원) 늘어난 규모다.

'위험보험료(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뺀 보험금 지급 재원)'를 작년 상반기(3조7740억원)보다 10.6%(4004억원) 많은 4조1744억원이나 거뒀지만 보험금 지급에는 모자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보험 손익은 1조412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손실 폭이 17.9%(2147억원)나 커졌다.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상반기 전체 실손보험 손실액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은 132.4%를 기록했다. 실질적 영업손해율은 120∼123%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1만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만2000원을 지급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실손보험 적자 폭이 3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백내장,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비급여' 의료비가 급증한 데서 비롯됐다. 일례로 10개 손해보험사의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2018년 2490억원에서 지난해 6374억원으로 불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813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선 의료비와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실효성 있는 비급여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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