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차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각각 오는 21~24일, 21~26일 한국을 방문한다.
우선 김 대표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는 23일 오전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 임명된 김 대표는 지난 6월 19~23일 대북특별대표로서 처음 방한한 바 있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오는 24일 오전 노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마르굴로프 차관은 23일 오후 여승배 차관보와 제19차 한·러 정책협의회를 갖고 △양국관계 평가 △실질협력 증진 방안 △글로벌 이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마르굴로프 차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지만, 한·미·러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조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한·미·일 3국 협의 때와 달리 한·미·러 3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통일된 입장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핵 문제에 있어 한·미보다 중국과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선(先)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북한은 사실상 지난 10일 시작된 한·미 훈련에 반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무력 도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마르굴로프 차관 방한 기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러 3국 북핵수석대표 간 양자 협의 결과 및 이들이 내놓는 대북 메시지 수위를 살펴본 후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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