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이하 아파트 8채 중 1채…올해 들어 10만 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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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8-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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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비중은 12.8%…올해 초보다 7.4%포인트 감소

  • "선호도가 낮은 물건만 남은 상황…주거 환경 열악할 것"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올해 서울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10만채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실수요자 대출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와 비중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초 25만9785가구였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지난 13일 기준 15만9583가구로 38.57%(10만202가구) 줄었다.

줄어든 비율 기준으로 보면 광진구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지난 1월 829가구에서 지난 13일 기준 188가구 감소하며 가장 큰 폭(-77.3%)으로 줄었다. 이어 △은평구(-69.2%, 6970가구 감소) △강동구(-66.4%, 3077가구) △동작구(-58.2%, 1137가구) △양천구(-52.6%, 6863가구)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아파트가 줄어든 곳은 노원구로 2만2909가구(-35.8%) 감소했다. △도봉구 1만1304가구(-30%) △중랑구 8587가구(-40%)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시세 6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비중은 20.2%에서 12.8%로 7.4%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올해 초만 해도 △도봉구(67.2%) △금천구(60.2%) △중랑구(58.6%) △노원구(55.4%) 등 네 곳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준으로는 한 곳도 남지 않았다.

집값이 크게 오르며 서울의 소형주택이나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던 아파트도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8억95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7억3982만원보다는 6975만원(9.42%) 올랐으며 지난해 8월 6억7515만원보다는 19.9% 올랐다. 

또한 지난달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세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수요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 비율은 지난달부터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높아졌다.

시세 6억원 이하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론이나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등을 적용하는 중저가 주택 기준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거환경이 열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집값이 오르며 서울에 집을 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며 "실수요자들은 열악한 주택을 점점 비싸게 사게 돼 주거환경은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중위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선호도가 낮은 물건만 남은 상황"이라며 "오래된 구축·나홀로 아파트이거나 비교적 좋지 않은 교육환경 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인서울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보다 주거환경이 좋은 수도권 아파트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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