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일본 시장에 상륙한다. 일본 1·2위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고, 일본 특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일본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9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를 NTT도코모와 KDDI를 통해 10월 초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2와 갤럭시Z 플립이 2위 사업자인 KDDI로만 출시됐던 것과 달리 폴드3·플립3는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로도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NTT도코모와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일본 내 폴더블폰 판매량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NTT도코모의 점유율은 36.9%, KDDI는 27.4%로 집계됐다. 일본 이용자와 접점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두 이통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일본 내 플래그십 스토어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통해 폴더블폰이라는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1%의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46.5%)과 샤프(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제조사들이 애플에 밀려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지 못한 틈새를 갤럭시S 시리즈로 공략한 성과다. 이번에 기존 안드로이드폰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단말기인 폴더블폰을 출시함으로써 고급 안드로이드폰을 원하는 일본 내 수요를 더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전용 단말기를 생산해야 하는 만큼 국내처럼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폴드3는 팬텀 블랙과 팬텀 그린(KDDI 전용), 플립3는 크림과 팬텀 블랙 색상으로 출시한다. 출고가는 NTT도코모 기준 폴드3 23만7600엔(약 252만원), 플립3 14만8896엔(약 158만원)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국내보다 다소 높게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예약 판매 기간인 10월 18일까지 폴드3·플립3를 구매하는 일본 이용자에게 '갤럭시버즈 프로'를 증정한다. '갤럭시버즈2'를 증정한 국내와 달리 한 등급 더 높은 무선이어폰을 제공하는 것에서 일본 시장 공략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폴드3 구매자는 '갤럭시 플립커버 with S Pen'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버즈2를 오는 22일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일본 1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재팬과 갤럭시 하라주쿠를 통해 판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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