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을 맞아 코스피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9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일명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불린다. 각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기관과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가 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앞서 마감한 미국 증시도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 인식에 고점에서 후퇴한 가운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규제 이슈 여파 지속으로 대형주 카카오와 네이버가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1%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8.29포인트(1.53%) 떨어진 3114.70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9312억원, 외국인은 3183억원 각각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201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인터넷주 중심의 급락과 달리 오늘은 외국인, 기관 모두 인터넷 업종 외에도 전기전자, 운송장비, 의약품, 철강금속, 화학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았다"며 "쿼드러플 위칭데이 영향으로 비차익 매도가 대규모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호주의 ASX지수는 코로나 19 확산세에 1.7%나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게임 규제 우려 부각되어 1.6%나 하락했다.
약화된 투심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지난 8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에 재진입했다.
KOSPI 200 기준 시총 10위까지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7.22%), SK하이닉스(-2.83%), 삼성SDI(-2.73%), NAVER(-2.56%), 현대차(-2.11%), 삼성바이오로직스(-1.93%), 셀트리온(-1.65%), 삼성전자(-1.31%), LG화학(-1.06%), 삼성전자우(-0.42%) 등이 모두 약세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2.91%), 기계(-2.39%), 대형주(-1.8%), 철강금속(-1.75%), 운수장비(-1.71%), 운수창고(-1.69%), 유통업(-1.67%), 전기전자(-1.55%) 등 대부분이 떨어졌다. 상승한 업종은 통신업(0.34%), 섬유의복(0.14%) 등이다.
코스닥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60포인트(0.25%) 내린 1034.62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857억원, 외국인은 694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16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1.88%), 셀트리온제약(-1.41%), 셀트리온헬스케어(-0.44%) 등은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6.21%), 엘앤에프(3.57%), 에이치엘비(2.17%), 펄어비스(1.57%), 씨젠(1.11%), 알테오젠(0.49%), SK머티리얼즈(0.37%)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1.82%), 정보기기(-1.72%), 통신장비(-1.51%), 통신서비스(-1.43%), 금속(-1.24%) 등이 떨어졌다. 반면 일반전기전자(2.28%), 기타 제조(0.95%), 디지털컨텐츠(0.74%), 건설(0.39%), 인터넷(0.37%)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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