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 오후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출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로써 취임 후 5년 연속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게 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환송나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국내외 현안에 대해 당부했고, 항공기 탑승 후 이륙 전 국민께 드리는 추석인사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후 2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오전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참석한다. 전체 유엔 회원국을 대표해 연설하는 이 자리에는 방탄소년단(BTS)도 함께한다.
21일 오후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후 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해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설명하고,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 등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 영국, 슬로베니아(이상 21일), 베트남(22일)과의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만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회담 이후 100일 만이다. 슬로베니아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지난 4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도 방문한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본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 있는 국군 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다음 날인 23일 저녁 서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