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선수들을 보고 비거리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변화를 선택했으니 끝을 봐야죠."
대회 둘째 날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이준석(호주)이 차분한 표정으로 힘주어 말했다. 그는 시즌 중 많은 변화(스윙·골프채 등)를 줬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준석은 1일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 클럽 동·서 코스(파72·7217야드)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2억원) 둘째 날 2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오후 5시 현재 이준석은 13언더파 131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그룹(9언더파·김민휘 등)과는 4타 차다.
이날 이준석은 전날 밤 김영수(32)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인 64타를 때렸다. 좋은 성적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18년 우승을 놓쳤던 대회다. 지난해는 컷 탈락했다. 잘 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차분한 표정과 함께다. 지난 6월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우승 상금 4억원) 우승 직후의 흥분은 가라앉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은 "유명 선수의 장단점이 보였다. 비거리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스윙과 세팅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욕심을 털고, 변화를 꾀했다. 그는 "우승 직후 욕심(우승·상·더 CJ컵 출전 등)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욕심은 변화로 바뀌었다. '나아져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힘든 선택을 했다. (변화를) 시작했으니 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끝에 이준석은 대회장(페럼 클럽)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아는 페럼 클럽은 믿을 수 없다.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오늘도 그린 속도가 빨라졌다. 어렵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남은 이틀도 지난 이틀처럼 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전 자욱하게 깔린 안개로 2라운드는 120분(6차) 지연됐다. 오전 9시가 돼서야 첫 조가 출발했다. 지연 출발의 영향으로 일몰 순연이 예고돼 있다. 최대 6홀 정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51)는 이날 11번 홀(파4)까지 3타를 줄이며 예상 커트라인(1언더파)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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