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김은혜, 대장동 주민 녹취록 공개..."유동규, 내 말이 시장 말이다"

"피해 안 가게 하겠다고 했는데...손해는 우리만"

성남시 대장동 대장지구 전경[사진=연합뉴스 ]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대장지구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에는 "내 말이 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이라는 음성이 담겨 있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09년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는 대장동 개발지역 원주민의 제보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 의원의 보좌진과 남성 주민들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민들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녹취록에는 한 주민이 "당시 우리는 민간 개발하려고 땅 계약까지 했다. (그래서 공영개발에 반대하는) 성남시 집회를 시작했다"며 "그때 이재명이 '대장동이 제2의 고향'이라고 와서는 '시장이 되면 일사천리로 사업 시행이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이 되고 나서 이튿날 대장동에 찾아와 손바닥 뒤집듯 '이건 민간개발 안 된다. 분당 성남의 마지막 남은 땅인데 원주민에게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해줄테니 협조해달라'고 해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났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다른 남성과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남성은 "면담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동규 본부장에게 가라고 해서 갔더니 (유 전 본부장이)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책임지느냐고 했더니 '내 말이 곧 이재명의 말이다. 믿고 기다려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평당) 500만~600만원에 계약한 것을 화천대유, 성남의뜰이 계약하면서 반값에 후려쳐 자기들끼리 나눠 먹은 게 아니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