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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 아직 안 막혔어요"…도미노 대출중단에도 여유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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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10-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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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은행으로 가보세요! 저 어제 여러 은행 상담받았는데 신한만 아직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도 막히기 전에 얼른 가보세요."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을철 이사를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이 은행들의 대출 축소 여파로 대출 불가 '날벼락'을 맞았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계약 파기로 계약금을 날리게 생긴 이들이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자, 소위 '대출 메뚜기' 경험담을 전하며 신한은행을 해결책으로 내놓는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과 권고로 은행권이 전방위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신한은행은 타행보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응에 여유로운 분위기다.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 목표(6%대)를 이미 넘어서거나 근접한 다른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3% 초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NH농협은행 7.29% △하나은행 5.19% △KB국민은행 4.90% △우리은행 4.05% △신한은행 3.02%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4.88%이며,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총량 관리 목표로 제시한 6% 기준에 맞추려면 5대 은행의 올해 대출 여력은 약 7조5000억원이다. 그런데 신한은행이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가계대출 외형성장 목표는 전년 대비 5% 성장한 6조3000억원 수준이다. 9월 말 기준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늘어나 연말까지 2조5000억원가량 수용 여력이 남아있다. 5대 은행 전체 대출 여력의 3분의1을 신한은행이 가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대출대란에 합류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로 '선제적인 가계대출 외형관리'를 꼽았다. 특히, 지난해 바젤Ⅲ 개편안 조기 도입 때 경험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시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을 급하게 늘려야 할 상황에 달했고, 지난해 12월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다. 신한은행이 일부 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은 처음이었다.

대출관리에 차질을 빚자 진옥동 은행장은 대출 유관 부서에 대출 총량 예측 정확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주 단위 주요 부서 팀장급 회의체를 구성하고, 올 초부터는 월·분기 단위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해 세심하게 관리, 실제 대출 증가율과 예측치의 오차 범위를 줄여나가는 데 주력했다. 특이점이 관찰되면 집단대출, 전문직 등 거액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미리 대응해왔다. 

다만, 신한은행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잇달아 대출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크게 줄이자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넘어오는 '풍선 효과'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신금융팀을 비롯해 전사가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많은 실수요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추이를 보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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