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는 지난 7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산별중앙교섭에 최종 서명하는 조인식을 열고 2022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시까지 영업점 단축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인 지역의 은행 영업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4시까지 영업점을 열었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영업시간을 1시간 줄여 운영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은행 영업점 영업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돼야 하지만,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최종 합의를 마치면서 영업시간 단축 유지가 확실시됐다.
금융노조는 2022년 임단협 교섭에서 영업시간 단축을 재논의하는 조건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에 따른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다중이용시설 제한 해제를 내걸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뜻하는데, 전문가 대부분이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은행 영업시간 단축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최종 협의에서 2022년도 임단협 교섭시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재논의 조건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을 내걸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 종식까지는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도 은행 영업점 단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협의회 측인 은행들도 영업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디지털화에 따라 모바일 앱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어 영업점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지속으로 10개월 넘게 지속된 영업시간 단축에도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민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은행들은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인건비 단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영업시간 단축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심화되는 것이었는데 10개월 넘게 (영업시간 단축을) 운영해온 결과, 고객 불편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예전처럼 영업점에 줄지어 기다리는 경우도 많지 않아 결국 영업시간 단축이 보편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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