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과 이 지사를 비롯해 17개 시·도지사, 김부겸 국무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ㄷ’자 형태로 설치된 테이블에서 이 지사를 왼쪽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선 뒤 전체 참석자에게 간단히 묵례를 하고 자리에 앉아 모두발언을 했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이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오는 18(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0일 이전에 (만남이) 이뤄지게 되면 조금 무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감이 끝나는 20일 이후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순리적인 절차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이 이 후보의 대장동 연루 의혹에 문 대통령이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개최한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센터 현판식 및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장동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주자를 청와대에서 면담하겠다는 것은 선거 중립 의무를 크게 훼손하는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