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회사 TCL전자(선전거래소, 00100/홍콩거래소, 01070)의 3분기 순익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또 급증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 순익은 거의 반토막이 나며 우려를 키웠다.
15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TCL전자는 3분기 실적 예비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가량 상승한 22억5000만~24억 위안(약 4140억~4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상장된 자회사의 실적까지 합산하면 순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91억8000만 위안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이는 업계 호황에 기댄 불안한 실적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분기 순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크게 줄었다. 지난 2분기 순익 43억8000만 위안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최근 TCL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TCL의 주가는 지난 3월 22일 10.38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4일 기준 주가는 6.41위안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시총)도 빠르게 증발했다. 최고점 대비 시총은 모두 530억 위안 이상 증발했다.
앞서 6월 TCL은 하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추진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다만 TCL 측은 회사의 생산력이 크게 증가했으며, 제품 구조를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4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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