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만 믿고 따라온 결과였다. 가뜩이나 약속 시간에 늦은 상황에서 결국 20여분을 돌아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부정확성과 불편함을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대부분 수천만원의 고가 차량이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운전대를 잡을 때 왼손 9시, 오른손 3시 방향에 놓는다. 안전한 운전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다. 하지만 수입차를 타면 이를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최근에도 A의 가장 최신 전기차 모델을 시승했지만,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었다. 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며, 한 손으로는 내비게이션을 켠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수입차의 많은 장점에도 국내 완성차의 인기가 더 큰 이유 중 하나다. 내비게이션 도입 초기부터 수입차 모델의 이 같은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지만, 개선은 함흥차사였다. 하지만 ‘고객의 안전에 최선’을 둔다는 볼보를 중심으로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볼보의 최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했다.
국내 지형에 적합한 내비게이션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자동차와 통합한 게 특징이다. 96%에 달하는 높은 한국어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볼보차코리아는 설명했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 6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여했다. 시승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 카베아까지 약 120㎞의 왕복코스에서 했다. 차량은 ‘XC60 B5 AWD 인스크립션’으로 했다.
외관 자체는 ‘토르의 망치’를 상징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등 전형적인 볼보의 그것이었다. 이날의 목적이었던 SKT 인포테인먼트를 체험하기 위해 바로 자동차에 올랐다.
열망했던(?) 자동차와 소통을 위해 음성 인식 기능을 활성화하는 “아리아”를 외쳤다. 바로 명령을 인식할 준비를 해 목적지였던 “파주 카베아 검색해줘”라고 말했다. 후보지들이 나왔고, 검색한 곳이 틀리지 않아 “안내해줘”라고 말하지 가장 빠른 길을 선택했다. 유료도로를 회피하기 위해 중간에 다시 “무료도로로 가줘”라고 하자, 그중 가장 빠른 길로 안내했다.
평소 발성이 밖으로 터지지 않고, 다소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리아는 한 번에 알아들으니 더욱 편리했다. “음악 틀어줘”, “실내 온도 20℃에 맞춰줘” 등 기본적인 명령어도 바로 인식하고 실행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다소 운전에 안정을 찾으니 장난기가 발동했다. 질문을 조금 비틀어서 했다. 마침 비가 내려 “분위기 있는 노래를 틀어줘”라고 전하자, 시스템에 저장된 노래 중 알맞은 것을 골라 들려줬다. “농담 좀 해줘”와 같은 말에도 적절히 대응해 심심하지 않았다. 혼자 장시간 운전할 때 ‘졸음’을 쫓아내는 용도로도 유용할 듯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 “00에게 전화 걸어줘” 등 불가능한 명령어를 말할 때도 답답하지 않았다. 말 자체는 정확히 알아듣고 실행 가능한 일이지, 불가능한 일이지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아리아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행 성능과 정숙성, 안정성 등은 볼보라는 브랜드 자체로 이미 검증된 만큼 흠잡을 곳이 없었다. 친환경성 등을 이유로 최근 소비자들이 더욱 중시하는 연비도 훌륭했다. 공인연비 9.5km/ℓ를 크게 넘어선 13.2km/ℓ를 기록했다. 사전계약 2주 만에 2000명이 넘는 소비자가 찾았던 이유였다. 수입차로서는 기록적인 숫자다.
신차의 가격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B5 6190만~6800만원 △B6 6900만~7200만원 △T8 8370만원이다. B5는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발휘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B6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kg·m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 T8의 경우 △합산 최고출력 총 405마력(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보여준다.
# 운전대를 잡을 때 왼손 9시, 오른손 3시 방향에 놓는다. 안전한 운전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다. 하지만 수입차를 타면 이를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최근에도 A의 가장 최신 전기차 모델을 시승했지만,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었다. 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며, 한 손으로는 내비게이션을 켠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한국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볼보의 최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했다.
국내 지형에 적합한 내비게이션 ‘티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자동차와 통합한 게 특징이다. 96%에 달하는 높은 한국어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볼보차코리아는 설명했다.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지난 6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여했다. 시승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 카베아까지 약 120㎞의 왕복코스에서 했다. 차량은 ‘XC60 B5 AWD 인스크립션’으로 했다.
외관 자체는 ‘토르의 망치’를 상징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등 전형적인 볼보의 그것이었다. 이날의 목적이었던 SKT 인포테인먼트를 체험하기 위해 바로 자동차에 올랐다.
평소 발성이 밖으로 터지지 않고, 다소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리아는 한 번에 알아들으니 더욱 편리했다. “음악 틀어줘”, “실내 온도 20℃에 맞춰줘” 등 기본적인 명령어도 바로 인식하고 실행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다소 운전에 안정을 찾으니 장난기가 발동했다. 질문을 조금 비틀어서 했다. 마침 비가 내려 “분위기 있는 노래를 틀어줘”라고 전하자, 시스템에 저장된 노래 중 알맞은 것을 골라 들려줬다. “농담 좀 해줘”와 같은 말에도 적절히 대응해 심심하지 않았다. 혼자 장시간 운전할 때 ‘졸음’을 쫓아내는 용도로도 유용할 듯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 “00에게 전화 걸어줘” 등 불가능한 명령어를 말할 때도 답답하지 않았다. 말 자체는 정확히 알아듣고 실행 가능한 일이지, 불가능한 일이지 표현했기 때문이었다.
신차의 가격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B5 6190만~6800만원 △B6 6900만~7200만원 △T8 8370만원이다. B5는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발휘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B6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kg·m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 T8의 경우 △합산 최고출력 총 405마력(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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