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더블폰·태블릿PC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2L'. [사진=구글 제공]
27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개발자 블로그에 폴더블폰, 태블릿PC, 크롬OS 등 대화면 기기를 위한 새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2L'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구글은 스마트폰을 위한 운영체제만 개발할 뿐 이를 폴더블폰이나 태블릿PC에 맞게 바꾸는 것은 제조사 자율에 맡겨왔다. 2011년 선보인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은 태블릿PC 전용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통합됐다.
일례로 삼성전자 '갤럭시탭S 시리즈'는 애플 아이패드에 이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지만, 관련된 구글의 지원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자체 사용자 환경인 '원UI'를 활용해 태블릿PC의 대화면에 맞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해야만 했다.

폴더블폰을 포함한 대화면 기기 예시. [사진=구글 제공]
그는 "안드로이드 12L은 폴더블폰, 태블릿PC 등의 대화면에 최적화된 앱을 실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폴더블폰과 태블릿PC 전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카테고리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 애플이 스마트폰용 운영체제 iOS와 태블릿PC 운영체제 아이패드OS로 플랫폼을 분리한 것을 연상케 한다. 분리된 두 운영체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디자인 철학만 공유할 뿐 기능은 전혀 다르게 확대 개편됐다. 향후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L도 구글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전혀 다른 운영체제로 분리될 전망이다.

폴더블폰·태블릿PC 전용 멀티태스킹 예시. [사진=구글 제공]
단말기 업계에선 구글이 이번 운영체제 공개에서 폴더블폰을 콕 집어서 언급한 점이 의미심장하다고 해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태블릿PC 제조사가 지속해서 요청해도 전용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던 구글이 갤럭시Z 폴드3·플립3 등 폴더블폰이 일반 스마트폰을 대신할 새 하드웨어 폼팩터로 주목받자 재빨리 관련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L은 '레노버탭 P12 프로'에 우선 적용된 후 내년 출시될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Z 시리즈와 구글 픽셀 폴드 시리즈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크 부사장은 "폴더블폰 기기의 다음 물결에 맞춰 내년 초 안드로이드 12L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파트너와 협력해 관련 기능을 대화면 기기에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12L은 △'스마트폰→대화면 UI 전환' △'접을 수 있는 앱' △'차세대 멀티태스킹' △'대화면 개발자 환경' △'전용 앱 마켓' 등 폴더블폰을 위한 다양한 신기능을 품고 있다.

폴더블폰 특화 사용자 환경 예시. [사진=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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