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더존을지타워[사진=더존비즈온 웹사이트]
더존비즈온이 신용정보업 가운데 기업정보를 수집·통합·분석·가공할 수 있는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비금융권 회사 중 처음으로 획득했다. 정책금융기관, 은행, 카드·증권사의 중소기업 신용평가에 쓰일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제공해 금융서비스 인접분야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존 매출채권팩토링 사업과 함께 중소기업 대상 자금조달·금융지원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더존비즈온은 금융위원회의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비금융권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과거 금융사에만 허용되던 영역에, 법 개정으로 비금융권 회사의 부분적 진입이 가능해진 결과다. 기업정보조회업은 기업정보를 수집, 통합, 분석, 가공해 금융업권 조직에 제공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작년 8월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기존 '신용정보업'에서 갈라진 유형이다.
29일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시작해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자회사인 '더존비앤에프(더존B&F)'가 기업정보서비스도 수행한다. 매출채권팩토링은 금융기관('팩터')이 기업간거래로 발생한 판매기업의 매출채권(세금계산서)을 평가해 일정 할인율로 사들이고 구매기업의 대금을 상환받는 서비스로, 채권 평가과정에 금융기관에 기업정보가 제공된다.
더존비즈온은 이제 중소기업 전사적자원관리(ERP) 회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계·인사·물류·경영상황, 관련 분야의 성장전망 등을 보여 줌으로써 기존 신용조회회사(CB·Credit Bureau)가 할 수 없는 기업정보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월·분기·반기별 재무제표, 실시간 매출·매입, 거래처·거래유형별 매출·매입, 무형자산 취득·처분 등 경영활동에 전문화된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은행, 정책금융기관,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이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금융권은 새로운 고객 확보를 할 수 있고, 대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라며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도 열악한 환경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정책자금 운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중소기업이 재무상태, 경영상황, 사업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기존 기업정보시장에서 소외됐다. 불리한 금융환경에서 사업을 꾸려나가야 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 대상 신용평가와 리스크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지원이 원활하지 않았고, 중소기업 대표자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로 자금조달,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더존비앤에프의 기업정보서비스와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은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기반 업무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통해 연계된다. 위하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맡고 있는 앞서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다양한 조직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핵심 요소가 데이터임을 강조하고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할 주요 분야 중 하나로 '금융'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더존비즈온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공공부문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보안인증(CSAP)을 취득하고 정부의 데이터유통플랫폼 운영기관, 가명정보결합전문기관 등으로 지정받아 데이터 활용하고 보호하기 위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고 강조하고 "자금운용에 만성적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의 고충해소와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 개념도. [자료=더존비즈온 웹사이트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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