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고려특수선재 특별세무조사…세금 탈루 포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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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1-11-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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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철강선·스테인리스강선 제조 업체 고려특수선재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8월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경남 양산시 고려특수선재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현재 고려특수선재에 대한 세무조사는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성격”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는 경우 착수하기 때문이다.

또 고려특수선재에 대한 세무조사 시점을 전후해 국세청은 국민 안전은 뒷전인 채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반사회적 민생침해 탈세자 59명에 대해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국세청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불법·불공정행위로 폭리를 취하고 호화·사치생활을 일삼는 탈세혐의자,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며 편법적으로 재산을 축적한 탈세혐의자 59명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특수선재 관계자는 “국세청의 발표와 이번 세무조사는 관련이 없다”며 “지난 2016년 이후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고려특수선재 그룹의 지분 변동과 계열사간 자금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고 이 과정에서 세금 탈루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특수선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는 지산리조트 55%, 코스와이어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지산리조트 지분의 83.2%는 홍호정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고 있다.

홍호정 고려특수선재 회장은 고려제강 창업주 고 홍종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홍호정 회장의 차남 홍완표씨는 고려특수선재와 코스와이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고려특수선재 특수관계자로는 지산리조트, 코스와이어와 종속회사인 KOS Japan Inc., KOS Europe GmbH, 케이오에스개발 등을 포함해 20여개 회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특수선재가 지난해 이들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 규모는 약 1091억원으로 지난해 말 고려특수선재 한 해 매출 2061억원의 약 5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코스글로벌(365억원), KOS Japan Inc.(253억원), KOS America Inc.(225억원), 코스와이어(113억원)에서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고려특수선재는 최대주주인 지산리조트와의 직접적 매출거래는 미미했으나, 고려특수선재와 그 계열사가 약 120억원 규모의 지산리조트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고려특수선재는 지난해 말 현재 78억원, 고려특수선재의 2대 주주인 코스와이어 역시 45억원 규모의 지산리조트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특수선재·코스와이어가 지산리조트 회원권을 분양받은 시기는 2016년에 집중됐다. 당시 고려특수선재와 코스와이어는 각 45억원씩 총 90억원의 회원권을 지산리조트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산리조트는 경기도 이천과 용인 일대에 스키장, 골프장, 콘도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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