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기대 이해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도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낮아진 기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95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4월에 제시한 목표주가 36만원보다 45% 낮아졌다.
이유는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최근 낮아져 있던 증권가의 컨센서스보다도 35%나 더 낮았다. 해외 매출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고, 국내도 예상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은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을 달성했지만 코로나 19 이전만 못 한 수치"라며 "전통 채널의 매출은 10% 감소했고 실적에는 성과 충당금 170억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는 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모두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중국에서 설화수는 50% 이상 성장했지만 이니스프리와 라네즈가 부진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에 지주사인 아모레G의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G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박 연구원은 "뷰티 자회사의 이익이 모두 시장 눈높이를 하회한 결과"라며 "지난 3~4년간 브랜드 노후화 및 온/오프라인 채널 충돌로 외형이 축소되었으며, 코로나19 시기에는 그 충격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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