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출마 선언을 한 안 대표를 향한 기자의 첫 질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말이 바뀐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안 대표는 “저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라. 저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도중에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는 일은 없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월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토론회에선 “시장 출마 선언을 했을 때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이 되겠다, 정권 교체 디딤돌의 교두보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이란 단서를 명확히 단 적은 없다. 서울시장 임기가 1년이 넘게 남은 상황이었고, 대선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선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이 대선에 뛰어들기 위해 ‘또’ 사퇴한다는 가정은 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승리를 위해 대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해석했다.
안 대표를 향한 두 번째 질문은 “출마할 때마다 매번 단일화를 했다. 완주 의사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안 대표는 “매번은 아니다.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에 따라 단일화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잘 관찰하겠다”고 답해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으면서 자신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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