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벤자민 홍 의장·최운열 사외이사 연임…조직 안정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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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1-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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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브라이프와 통합 등 소통 위한 전략으로 풀이

라이나생명이 조지은 사장 연임에 이어 벤자민 홍 이사회 의장과 최운열 선임사외이사도 연임을 확정했다. 라이나생명이 기존 핵심 인사들을 대거 유임시킨 데에는 조직 불만을 최소화해 처브라이프와의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사진=라이나생명 제공]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벤자민 홍 이사회 의장과 최운열 선임사외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번 인사로 홍 의장과 최 이사의 임기는 1년 연장됐다.

이번 인사로 라이나생명의 핵심 인력 대부분이 유임됐다. 10년간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온 홍 의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자리를 조지은 사장에게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을 역임해왔다. 홍 의장은 사장 재임 시절 업계최초 TM(텔레마케팅)채널 마케팅 도입, 최초 무진단·무심사보험과 치아보험 출시를 이끈 인물이다.

최 이사 역시 지난 3월 선임사외이사였던 김헌수 이사 임기 종료 후 라이나생명의 사외이사를 이끌어 왔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주재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라이나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회의를 열고 현 조지은 사장을 차기 사장에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처럼 라이나생명이 핵심 인력 대부분을 유임시킨 데에는 처브라이프와의 통합을 염두해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시그나그룹이 지난달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글로벌 보험전문 금융사인 처브그룹에 넘기기로 합의한 뒤 처브그룹의 한국 법인인 처브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의 통합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운열 라이나생명 선임사외이사 [사진=연합뉴스]

실제 처브라이프는 지난달 1일 라이나생명 출신인 성연경 상무를 신규로 영입했다. 성 상무는 현재 CPO(Chief Partnership Officer)를 맡아 보험 판매 채널 등 파트너십 개발과 DTM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조 사장과 홍 의장 등은 과거 성 상무의 라이나생명 재직 당시 임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향후 양 사의 합병이나 인력교류 논의가 이어질 경우 성 상무와 함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매각으로 인한 직원들의 불만과 조직안정도 핵심인사의 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각결정이 양 사 회장단 회동을 통해 일방적으로 결정되자,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합의 무산 시 노조결성도 불사하겠다며 지난달 15일 미국 시그나 본사로 고용안정과 위로금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생명 핵심 임원들의 유임은 현재 진행 중인 처브그룹과의 통합 협상 때문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라이나생명이 추진했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등에서도 처브그룹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기존 임원들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합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중순 이후에는 조 사장과 홍 의장 등은 사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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