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유동성 위기' 자자오예, 달러채 이자 못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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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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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2일 만기 도래한 달러채 이자 8840만 달러 미지급

  • 자회사는 주식 거래 재개...자자오예는 여전히 중단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 카이사, 01638.HK)가 달러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자오예의 일부 채권자들은 지난 11일, 12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 이자를 받지 못했다.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만기가 도래한 달러채 이자는 총 8840만 달러(약 1050억 원)에 달한다.

해당 채권은 지급 예정일부터 30거래일간 유예기한이 있긴 하지만, 이 기한 내에도 이자를 내지 못하면 디폴트로 처리되는 만큼 시장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게다가 자자오예는 일반인에게 판 부동산 연계 금융투자 상품 만기일인 4일 투자금 상환도 실패한 상태다. 또 당장 내달 7일 4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채 만기도 도래한다. 

다음 달 밀린 이자와 달러채 원금을 상환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자자오예는 내년에도 30억 달러 상당의 달러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사실상 디폴트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자자오예의 신용 등급을 CCC+에서 CCC-로 끌어내렸고 같은 날 무디스도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낮췄다. 

이들 신평사가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강등한 것이다. 지난달 S&P는 이른 시일 내에 상당한 규모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자자오예의 자본 구조 또한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으며, 무디스 역시 자자오예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한편 자자오예 자회사 자자오예메이하오(佳兆業美好, 02168.HK), 자자오예젠캉(佳兆業健康, 00876.HK), 자자오예즈번(佳兆業資本, 00936.HK)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는 16일부터 재개된다. 거래가 중단된 지 약 열흘 만이다.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자회사는 조사 결과 자사가 자자오예의 채권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 홍콩거래소에 거래 재개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자자오예가 직면한 유동성 문제가 회사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자오예의 주식 거래는 계속 중단된다. 자자오예는 앞서 지난 5일 자산운용 상품의 정상적인 지급을 방해하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유로 거래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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