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6일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김 회장은 이날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회사에서 “성장도 좋지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양극화 해소를 촉구했다.
그는 “대기업은 수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준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폭등에도 납품단가는 제값을 못 받고, 운송대란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양극화는 을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싸워서 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52시간제에 대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근로자도 76%가 임금이 삭감돼 생활이 어렵다며 개선을 원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디지털전환 등 메가트렌드 흐름에 중소기업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탄소중립 보고서에 담겨 있는 중소기업전용 전기요금제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탄소저감 시설 지원 등 세 가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합동 ESG정책 컨트롤타워와 지원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온라인플랫폼 시장에서도 공정한 거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브이노믹스 시대에 도전과 혁신을 주도할 선도자는 중소기업”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경제강국이 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688만 중소기업이 성장과 고용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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