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로고. [사진=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다시 초점을 맞춰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핵심 이정표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이르면 2025년까지 관련 기술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특별 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이 만드는 애플의 자동차에 탑재될 프로세서(반도체 칩) 개발의 핵심 작업이 상당 부분 완료했다는 관측이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자사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에 대해 완전 독자 개발을 선언했고, 실제 같은 해 11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인 'M1'을 공개했다.
해당 계획에는 이미 자동차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프로세서 설계·개발 작업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자동차용 프로세서에 대한 내부 개발 목표도 2025년까지 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월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부 엔지니어들이 해당 제품의 출시 시기를 향후 5~7년 안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동차 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특별 프로젝트 팀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왔다. 해당 팀은 지난 몇 년간 조항·가속에 집중하며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델과 사람의 조작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 모델을 동시에 연구해왔다. 소프트웨어와 함께 자동차 하드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를 병행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9월 프로젝트 책임자로 애플워치 소프트웨어 부문 임원인 케빈 린치가 새로 임명되면서, 프로젝트 타이탄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만 집중하게 됐다.
향후 애플이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운전에 돌입한다면, 이는 프로젝트 타이탄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현재 애플은 자율주행 시험을 위해 렉서스가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69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신고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애플카가 운전대와 페달(가속·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 언급된 디자인 중 하나는 리무진 차량과 같이 차량의 벽면을 따라 탑승자가 서로 마주보며 앉은 형태다. 회사는 탑승자가 차량을 조작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없는 대신, 아이패드와 같은 대형 터치스크린을 차량 중앙에 설치하는 디자인 역시 검토 중이다. 아이폰 등 애플의 기존 제품과의 차량 조작 연동 역시 검토 사안 중 하나다.
애플 측은 애플카 내부에 운전대와 페달 등의 조작장치 설치하는 디자인을 꺼리면서도, 비상시 탑승자가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이를 남겨두는 선택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2025년까지 완성하겠다는 목표가 애플 내부에서도 일부 무리한 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에 속한 일부 직원들조차 2025년 목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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