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화룽[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화룽은 지난 17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사회가 국내에서만 유통이 허용되는 국내 주식(內資股)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외국 주식을 비공개로 발행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전략적 투자자들에 420억 위안(약 7조7876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는 중신그룹과 함께 중보(中保)투자공사, 부실자산 관리사인 중국신다(信達)자산운용, 중국인수자산운용, 공상은행금융자산투자유한공사가 포함됐다. 모두 정부가 지원하는 국영기업이다. 애초 원양자본지주가 포함돼있었지만, 최종 전략적 투자자 리스트에서 빠졌다.
주식 매각이 완료되면 화룽의 최대 주주인 중국 재무부가 화룽 지분 27.76%를, 중신그룹은 23.46%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4곳 투자자 가운데 중보투자공사가 화룽 지분의 18.08%를 보유할 방침이고, 나머지 3곳 투자자의 보유 지분이 각각 5% 미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화룽에 채권시장에서 700억 위안(약 12조9787억원) 규모의 금융채 발행을 허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16일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화룽 자산관리의 신용상황 개선과 주요사업 강화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은행간 시장에서 700억 위안 규모의 금융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룽은 이틀 만에 약 20조원 가까운 현금을 조달한 셈이다. 화룽은 이번 현금 조달을 통해 중국 당국의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화룽의 자본, 기업 지배 구조 및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증시 거래 재개와 관련해선 화룽은 현재 관련 관리·감독 부처와 논의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홍콩증권거래소에 거래 재개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룽 산하 주식회사인 중국화룽(中國華融.02799.HK)은 지난 4월 1일부터 홍콩거래소에서 반년 넘게 거래가 중지된 상황이다.
화룽은 1999년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하라고 만든 국유 자산관리공사(AMC, 일명 배드뱅크) 중 하나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부실 경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지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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