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의 ‘친환경 초격차’...탈탄소 행보 이어간다

메모리반도체 25종, LED 패키지 제품 4종 등 관련 인증 획득

삼성전자가 자사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에 대해 글로벌 기관들로부터 탄소 저감 관련 인증을 받으며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제품 20종은 최근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취득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해당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의 후속 제품은 탄소 저감을 인정받아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했다.

영국 카본 트러스트가 인증하는 제품 탄소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탄소 발자국 산정 표준에 맞춰 산정한 제품에 부여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에도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시스템반도체 4종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이나 그 후속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실제로 감축되면 탄소저감 인증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5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난 7월 기준 누적 68만톤(t) 규모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억 그루가 한 해 흡수하는 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 세대보다 크기가 줄고 생산성이 향상된 차세대 메모리 칩으로 인해 제품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제품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일부 제품의 포장재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변경한 것도 제품 생산·유통 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메모리·시스템 반도체에 더해 전장 LED 패키지 제품 4종 ‘C-시리즈’도 UL이 부여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내연기관차의 탄소 배출량 저감,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사용 시간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 기조에 맞춰 제조 과정에서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LED 제품군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전무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삼성전자의 환경친화적인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품 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초격차 기술력을 넘어 친환경 반도체 제품 개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저감 인증’을 획득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5종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