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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진격하는 '빅테크'…학생·교사 1인 1PC 수요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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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11-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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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사태로 교육용 화상회의·협업툴 시장 열려

  • 575만 학생·교원 사용자 수요 겨냥한 구글·애플·MS

  • 네이버, 자체 플랫폼 웨일북·웨일스페이스로 맞대응

  • 화상회의 '웨일온', AI음성기록 '클로바노트' 등 제공

  • "교육현장 필요에 우선순위…기능 지속 확장하겠다"

네이버 웨일북 [사진=네이버 웨일북 웹사이트]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학교의 디지털 기술 수요를 선점하려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다국적 기업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이들은 올해 초·중·고교 학생 532만3000여명과 교직원 43만5000여명의 원격수업 시장을 향하고 있다. 네이버가 교육용 노트북으로 직접 개발한 '웨일북(Whalebook)'으로 맞섰다. 네이버 교육플랫폼 '웨일스페이스'의 앱·서비스 이용에 최적화한 기기다.

23일 네이버는 전국 교육청과 일선 교육현장에서 자체 교육플랫폼의 보급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 이문고등학교가 전국 최초로 1·2학년 학생과 교사 전원에게 웨일북 360대를 지급해 원격교육 체제를 가동했다. 서울 묵동초등학교에서도 일부 학급이 웨일북을 쓴다. 서울·경기·경남·부산·충북·제주·인천·충남·세종·전남 등 10개 시·도 교육청도 웨일스페이스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웨일스페이스는 네이버와 파트너사의 다양한 교육·학습·수업용 웹 서비스를 네이버의 통합계정과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일선 현장의 교사가 수업 목적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즐겨찾기 등을 일괄 설정하면 그 학생들은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거치지 않아도 동일한 온라인 수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웨일북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 휴대성, 내구성, 편의성 등을 갖춘 원격교육용 기기다. 어떤 기기로든 웨일스페이스를 활용해 원격수업이 가능하지만, 교사·관리자로서는 웨일스페이스와 웨일북을 함께 쓸 경우 시너지가 크다. 관리자가 학생들의 실습환경을 일괄 최적화하거나, 교사가 수업 도중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기기 화면을 원격으로 확인해 개별 지도를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교사 입장에선 수업에 쓸 수 있는 디지털 기기의 여건이 천차만별인 참여자의 사정을 일일이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교육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교육 분야 최종 사용자의 플랫폼 파편화 문제도 해소돼, 웨일스페이스와 웨일북 기기 사용자의 플랫폼 규격을 고려한 앱·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정 규모 이상의 학생·교사 사용자를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웨일스페이스는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각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 일일이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고,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웨일스페이스에 로그인 하는 것 만으로 모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AI기반의 음성기록 서비스 '클로바노트'나 최근 추가된 디자인 서비스 '미리캔버스'를 포함해 약 30개의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필요한 주요 기능과 신기술을 추가로 개발해 웨일스페이스에 담아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국적기업이 개별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보다는 정형화된 서비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것과 상반된 전략이다. 웨일북은 이런 웨일스페이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있는 기기로, 교육시장에서 크롬북·서피스고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최근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우선순위에 두고 다양한 솔루션을 추가해 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수업에 필요한 과제를 만들고 학급별 출석과 진도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웨일클래스'와 화상수업 솔루션 '웨일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웨일스페이스 관련 다양한 솔루션사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기능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다.

구글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을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을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이라는 교육기관용 서비스로 판매하면서, 크롬북을 이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기로 내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신 태블릿PC '서피스고3'를 고효율 원격 학습용 기기로 소개하고, 이 사업을 클라우드 협업툴과 교육용 오피스 앱을 묶은 '오피스365 에듀케이션'과 연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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