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교·안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경제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외교정책 책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교·안보라는 분야 자체가 전문가 풀이 한정적이라 대체로 정권과 상관없이 중용된 이력이 있는 인사들이 각 캠프에 포진해 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위원장은 러시아 대사를 지낸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맡고 있다.
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북미국장,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미국과 러시아 외교상황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러시아 대사로 근무했다.
외교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노벽 전 러시아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다. 박 단장은 이명박 정부 때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전담대사, 박근혜 정부에서는 위 위원장 후임으로 러시아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초기까지 직을 수행했다.
특히 김현종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민주당 선대위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았다. 김 전 보좌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서는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가장 눈에 띈다. 양 캠프 모두 전직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안보 정책에서의 남북 문제 비중을 엿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안보비서관을 역임한 이도훈씨는 바로 직전까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이 전 본부장은 3년 3개월 동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형 이벤트들을 성사시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다자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도 이명박 정부에서 직을 수행했다.
김 교수는 지난 15일 니어재단이 주최한 정책 세미나에서 30년 이상 지속될 미·중 전략경쟁의 ‘최종 승자’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 외교를 양자택일의 순간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120% 동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 당시 실무국장으로 타결을 주도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역시 박근혜 정부 때 인사들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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