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고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원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41% 오른 1만5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한 1만64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대원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티지페논정(페노피브레이트콜린)‘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은 지난해 7월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이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감염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버밍엄 대학과 킬 대학,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 과학 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공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대원제약은 1차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2차로는 예방 기능까지도 추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티지페논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세포를 감염시키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며 "(티지페논을 복용 중이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입했을 경우 감염을 막을 가능성도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의 티지페논정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개발된 제품이다. 캡슐 제형이었던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원제약이 세계 최초로 정제화하는 데 성공한 페노피브레이트콜린 제제로, 그간 수 차례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임상 4상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 ‘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티지페논정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국내 제약사의 성공적인 약물 재창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약물 재창출이란 비아그라나 아스피린의 경우처럼 기존에 이미 나와 있는 약을 새로운 다른 질환에도 적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환자들의 약가 부담을 낮추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복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우수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대한 개발 기간을 단축해 빠른 시일 내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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