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에 풀린 돈 3550조원 '역대급'…한 달 만에 38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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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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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15일 '2021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발표

  • 가계자금 18조 급증…"재난지원금·정기예적금 증가 영향"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장기 추이[표=한국은행]


시중에 풀린 돈을 뜻하는 유동성 규모가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속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38조원 증가하며 유동성 규모가 3600억원에 육박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55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동성 규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3512조6000억원)보다도 38조원(1.1%) 증가한 수치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시중 통화량은 작년 4월 3000조원을 첫 돌파한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규모 면에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유동성 증가율은 12.4% 수준으로 전월(12.8%)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 규모가 전월 대비 18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 수치가 16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증가세가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대출 증가액은 전월보다 둔화됐으나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인출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금융기관 유동성 역시 국고 여유자금의 예치 규모 확대 등으로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 유동성 규모는 소폭 감소(-800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유동성 증가 폭 둔화는 기업대출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세 납부, 해외 기업 인수 등 해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정기예·적금(11조2000억원), 금융채(3조6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정기예·적금과 금융채의 경우 수신금리 상승과 예대율 관리를 위한 자금유치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의 통화, 평잔)은 1345조원으로 전월 대비 1.2% 늘었다. M1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8%로 역시 지난 2월(26%)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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